20081006 파리 출장

올해는 해외 출장을 가지 않으려 했었는데 다른 사람이 못 가게 되어서

내가 갑자기 가게 되었다.

자동차 관련 과제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출장인데 적당한 것을 찾아보니

모터쇼가 있었다. 모터쇼는 LA 모터쇼와 파리 모터쇼.

LA 모터쇼는 11월이라 바빠서 못 갈 것이고 파리 모터쇼를 갈만하였다

그리하여 모터쇼를 예약하고 준비하였다.



숙소를 먼저 찾아보았다. 나는 호텔에 묵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굳이 비싼 호텔에 묵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민박을 알아보니 파리는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그런지 한인 민박이 많이 있다

대충 이십여개의 민박이 있어보였다. 그 중에 여행카페에서 평이 있는 것들로

검색을 해 보고 평이 좋지 않은 곳들을 제외하니 세 곳 정도가 남았다.

그 세 곳 중에 어느정도 가까운 두 곳을 선정해서 예약 요청을 하니

한 곳은 금방 대답이 왔고 다른 한 곳은 답이 꽤 늦었다

그리하여 먼저 온 곳으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파리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숙박 역시 비싸다.

도미토리가 25유로.. 약 4만원 가량 되나? 1750원이 넘어가고 있으니..

예전 미국 갈 때에도 일주일에 200불짜리 방에 묵었었는데

호텔이나 비싼 방에 묵으려니 아까울 뿐이다.

도미토리라 여러 사람이 묵게 되니 좀 불편한 점이 있긴 하겠지만

여행온 사람들이랑 같이 묵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고 나는 잠을 잘 자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출장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준비를 좀 여러 가지로 해 보았다.


여느 출장과 같이 같은 곳으로 가방을 끌고 나왔다.

이번엔 버스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시간 계산을 해 보니 그 시간쯤이면 프랑스 새벽이므로

좀 자 두는 것이 좋을 듯 하고 졸려서 잠을 자 두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일행과 만나 환전을 하고 식사를 하고 게이트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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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은 언제나 그렇지만 매우 피곤하다.

비행기 시간이 열시간이 넘어가면 그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다.

그래서 동영상을 많이 준비해갔다. 출발하기 며칠전부터 보던 야구 애니와

주말에 못 본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다운 받아두었고

요즘 가끔 보는 베토오벤바이러스도 다운 받았다.

비행기에 전원이 공급되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는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좌석 밑에 보면 전원 플러그가 있다.

열시간 사십칠분이 걸린다는 비행시간은 좀 더 걸려서 도착한 듯 싶다.

중간에 기류가 좋지 않아서 오분여간 좀 심하게 덜덜댄거 빼고는.. 별 문제 없었다



여행중 도스게임은 정말 시간을 잘 가게 해 준다

지난 여행에도 그 전 여행에도 가지고 간 도스 게임 수호지. 시간 잡아먹기 좋다 ㅋㅋ

지루한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랜딩..

파리에 가까워졌는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시골이다

샤를드골공항이 꽤나 파리 시내에 가까운 것으로 아는데 밖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밖으로는 엄청난 범위의 밭이 펼쳐져있었다.

비행기는 정말.. 정말 소프트랜딩을 하였다.

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부드러운 랜딩은 처음이다.

일본사람들 처럼 박수를 쳐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ㅋㅋ

출입국 절차는 꽤나 간단했다.

비자면제 국가라 그런지 여권 보고 사진도 안 보고 그냥 통과

도장도 안 찍는다

뭐냐?

그래도 명색이 유럽의 프랑스인데..

뭐 깐깐하게 얼굴보고 왜 왔냐 묻고 사진찍고 손가락 지문 찍고.. 까지는

기대하진 않았지만 도장도 안 찍어주는건.. 아쉽네 ㅋㅋ

아니다.. 내가 너무 미국의 무식한 정책에 너무 물들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게 정상인 것이다. 이게 우리 나라 사람들을 대하는 기본 자세이어야 하는 것이다

세관? 이건 뭐.. 출입국절차와 동급이었다.

세관이라고 쓰여 있는 곳엔 정복 입은 두 사람이 서서 둘이 키득거리고

그냥 그 앞으로 지나쳐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뭐.. 좋지.

우리는 PER 이라고 국철을 타야된다.

공항에서 멀지 않아 걸어가면 된다. 공항 건물에서 이리저리 이정표를 보며

끌려다니길 오분여 되니 국철 터미널이 나왔다.

이 곳은 PER뿐 아니라 TZV도 정차한다.

우리 플랫폼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는 TZV가 정차하는 것이 보인다.

2층 기차도 있고 다양한 모델들이 있는 듯 싶다.

우리가 가야되는 곳은 PER B선 Cachen 역.



한 번에 가는 곳이다.

플랫폼에 들어서서 정차역 안내판을 보니 이번 기차는 안 가고 다음 기차가 간다

그런데 33분발 가고 40분발 기차를 타야되는데 십여분이 지난 시간에도

33분발 기차가 오지 않았다. 엄청 시간 안 지킨다..

이 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온 기차는 온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한참을 기다려 기차를 탔다.

안내 책자에는 기차안에 안내 방송이 없다고 되어 있었으나 다행히도 안내방송이 있다

하지만 불어라 보통 생각하는 영어 알파벳과는 발음이 다르므로 주의해서 들어야 했다

기차내부는 그리 깔끔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서로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잘 이용하는 듯 싶다.

PER 을 이용시에 주의해야될 것은 문여는 것인 듯 싶다.

정차후에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안이든 밖이든.

오십여분 후에 우리가 내려야할 역에 도착하여 민박집으로 향하였다.

민박집을 예약해 두었는데 이네스 민박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고른 곳이다.

좋은 평도 많고 나쁜 평은 별로 없어보였다.

가야될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보이고..

민박집 사이트에서 알려준대로 프린트해간 것을 바탕으로 집을 찾았다.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정원에 사람이 나와 있어서 쉽게 문을 열어주었다.

주인댁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집은 슬립퍼를 신고 들어가야 했고 프랑스라 그런지 그리 크지 않은 집이었다.

예전 미국 미네아폴리스 여행 때 묵었던 민박을 상상했지만 역시 유럽은 미국과 다르다

사장님께서 방을 소개해 주고 간단하게 지켜야될 것들을 알려주셨다.

역시 파리의 물 때문에 욕실을 사용시에 주의해야된다.

물이 석회질이라 그냥 마르면 얼룩이 생겨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물기 제거는 필수다

9시경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시간에 늦었음에도 식사를 챙겨주셨다.

주인 아저씨를 처음 보았을 때 첫 인상이 매우 강하였지만 매우 친절한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잘 해 주셨다.

식사후에 샤워를 하고 인터넷을 잡으니 무선 인터넷 AP가 설치되어 있어서 잘 잡혔다

물론 PC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 그리 빠른편은 아니지만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은 없었다. 물론 좀 답답하지만.

피곤하여 10시경에 잠에 들었다.중간에 깨긴 했지만 3시반까지 잘 잤다.

좀 더 늦게 잘껄 그랬다. 억지로 잠 더 자다가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인터넷 좀 하니

여섯시가 다가온다. 밖에 나가볼까 하다가 길도 몰르고 주인집 방해할까봐

좀 버티고 있다.


공식적인 일정은 여행기에서 제외..


파리의 트램..

미국에서는 사람들간에 접촉이 거의 없다. 거리를 두고 양보하고 조심하고..

프랑스는 우리나라랑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시끄럽고 살짝 밀치고 다니고..


프랑스에도 운하가 있다. 하지만 다니는 배는 거의 보지 못 했다.

이런 운하를 파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파리의 지하철은 우리나라랑 스타일이 비슷하다.

목적지역, 또는 목적지로 가는 노선의 마지막 역명을 알면 잘 따라갈 수 있다.

사실인지는 확인 못했지만 우리나라 전철구조가 프랑스 전철을 본따서 만들었다 한다.

프랑스 전철의 역사는 백년이 훌쩍 넘고 노선이 14호선까지 그리고

RER이 4개 노선이다


이게 아마.. 노트르담 성당인 듯 싶다.

프랑스는 어디를 가나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많은 건축물들이 부서지고 없어진다.

무슨 관점의 차이일까?

청계천 정비한다고 나온 오래된 다리는 다 뜯어서 옮겨버리고..

어디서 나온 성터는 덮어버리고..


저 역피라미드 아래에 무언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말란다.. ㅋㅋ


파리의 거리.

어디에서도 저렇게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도 잘 서 있다.


몽마르뜨 언덕.

이 곳에 가면 몽마르뜨 광장(테르테르광장이다)외에도 볼 것이 많다.

아니다. 실제로 테르테르 광장은 볼 것이 없다.

가이드가 있다면 몽마르뜨 지역의 의미있는 집들 또는 카페들을 들러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유명한 화가가 살았다는 집.

유명 철학가들이 모여 철학을 논했다는 카페..


이게 테르테르 광장이다. 화가들은 다 밀려나고 식당만 몰려있다.

화가들은 모두 뽕삐두에 있다고 한다.

화가들과 관광객들을 보고 싶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삐끼화가와 식당밖에 없었다


에펠탑 야간..

프랑스의 한 철학가는 에펠탑을 아주 싫어했다.

그는 에펠탑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자주하곤 했는데

에펠탑을 싫어하는데 왜 거기서 식사를 하냐고 물으니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은 에펠탑 내부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 역시 에펠탑이 대단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거울의 방에서 바라본 정원

이 곳은 베르사이유 궁이다. Versaille.

궁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정원으로 나갔을 때에는 정말 멋진 곳이라고 생각 되었다.

저 넓은 곳에 운하를 파서 배를 띄웠다.


노를 저으며 햇살을 받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찍으려고 찍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 프레임 안에 있었을 뿐이고,

난 우연히 눌러서 찍었을 뿐이고..


저 큰 나무들도 모두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반듯하게 잘라져 있다.


같이 가이드를 받은 관광객들이 있는데

이들은 신혼부부다.

이들이 시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던 파리지엥이 재미있는 포즈를 뒤에서 취해 주엇다.


여기가 샹젤리제 거리이다.

TV에서 파리하면 꼭 나오는 곳.

이 방향이 아니라 저 끝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을 바라보며 찍는다.


난 솔직히 여행이라하면 신기한 것, 우리가 보지 못 한 것들을 보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그런 것들은 별로 재미가 없어졌다.

정말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유럽, 미국, 일본과 같은 이런 선진국이 아니라

아프리카, 고산지역, 정말 오지와 같은 곳에서 감동을 더 느낀다고 한다.

어느때부터인가 호텔에서는 잠을 자지 않기 시작했다

민박을 하며 버스를 타고 다니게 되었고

전철을 타며 구석구석을 다니게 되었다.

파리에 파리지엥들이 사는 곳에는 과일가게, 꽃집, 빵집 그리고 부동산이 있다고 한다

이 곳은 마레 지역으로 실거주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한다.


마레 지역을 지나다 들른 어느 카페.



멋진 정원이 있는 어느 작은 성?을 지나기도 했다.


보쥬광장 근처의 식당.

길거리에서 식사를 잘 한다..


파리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 보쥬광장.

세상에서 가장 멋진 광장이라고 한다.

그들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들은 정말로 이 곳을 좋아하는 듯 싶다.


오르쉐 미술관의 화가들

이렇게 모작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허가를 받고 그림을 그린다


아트란?

곳곳에 낙서와 같은 글들이 있다.

이들은 이 것 역시 아트라 생각한다.


20081011 귀국

아침에 일어나니 여섯시다. 시차 적응이 잘 되었는지 여섯시에 깬다.

어제 늦게 잔 탓도 있지만 잠을 잘 잤다. 하지만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다.

이제 돌아가서 다시 시차적응을 해야 된다.

오늘은 숙소에 사람이 많다. 남자 방도 여섯명 꽉 찼다. 여자들도 많이 들어왔다

식당이 꽉 차서 일찍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하였다.

열시에 나와서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공항은 2터미널이었고 티켓팅을 마치고 출입국 절차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시간이 빠듯했다. 바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면세구역에서 몇가지 자잘한

것들을 사고 나니 어느새 보딩타임이다.

갈 때에는 11시간 45분을 예상하였으나 올 때는 아홉시간 반 정도이다.

많이 차이난다. 이정도 시간이면 버틸만한 시간인 것이다.

그동안 숙소에서 늦은 다운로드 속도에도 불구하고 받아둔 몇 개의 동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 눈을 붙이니 세시간 반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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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파리 출장을 다녀오며 좀 실망했다.


출장 내용이야 알찬 내용이었지만..


틈틈히 돌아다니며 본 파리는 기대와 같지 않았다


철학가들을 접하며 화가들을 보며 파리를 느낄 줄 알았다만..


파리도 그냥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었다.